생각의 탄생

Blog | Guestbook
Keyword | Local | Tag
T 21 / Y 32 / Total 11512
Catergories
Calendar
«   2009/07   »
Sun Mon Tue Wed Thu Fri Sat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Tag
정착, 크롬, chrome, Mouse Gestures, 마우스 제스쳐, 남미여행, 생각, 병특,
Archive
Link
Search
  submit
Recent Articles
Recent Comments
Recent Trackbacks
2009/05/24 05:22
오늘 하루
2009/05/24 05:22 2009/05/24 05:22
오늘 아홉 시에 알람을 맞췄었는데, 일어나지 못하고 헤롱대고 있었다.

오늘 일찍 일어나서 아침에 서울대에 가기로 했는데... 매일 놀고 있는 나한테 주말의 개념이 없긴 하지만, 토요일에 일찍 일어나는 게 싫기도 했다. 연이은 알람을 무시하고 자고 있었는데 문자가 하나 왔다. '헉... 몇시지? 서울대 왔냐는 영호형 문자겠구나. 또 시간 약속 안지킨다고 한 소리 듣겠네.'

핸드폰을 봤더니 김만학이 보낸 문자였다. 노무현 대통령이 죽었다는 어이 없는 내용. 뭔소리냐고 답장하고 다시 자려는데 뉴스를 보라길래 노트북을 켰다. 무선랜을 깐 뒤로 침대에서도 누워서 노트북을 할 수 있어서 참 좋다. 네이버와 다음을 들어가 보니 정말인 것 같았다. 믿기 힘들어서 그냥 무한 새로고침을 했다. 유서가 있다는 속보가 떴다. 너무 허무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왜...

슬펐다. 허무했다. 잘못한 것도 없는 사람이 왜 죽었을까 원망스러웠다.

원래 이명박한테 쌍욕을 전혀 아끼지 않는 나이지만, 그냥 명박이 욕을 하고 싶은 기분은 아니었다. 이명박에게 역풍이 불까? 지지율이 곤두박질칠까? 궁금하긴 했지만, 이명박 정부가 망하길 바라면 안된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말이 떠올랐다.

그냥 그렇게 침대에 누워 계속 몇 시간이고 뉴스만 봤다.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기사를 거의 다 본 것 같다. 별로 목적도 없이... 아무 생각도 없이... 유서 내용은 참 담담했고, 남자다웠다. 짧고 굵은 명령어로 쓰인 문장들이 노무현 대통령답지 않아서 약간 어색함을 느꼈다. 민주당이 긴급 회의를 갖고, 조기를 걸고 그런다길래, 민주당이 무슨 면목으로 저러나 싶었다. 그러고 보니 참 다들 노무현을 부정하고, 노무현을 깎아내리기에 바빴구나 그동안. 노무현이라는 사람이 참 외로운 사람이었네. 주변에 적이 그렇게 많아도, 자기 깡만 믿고 열심히도 싸웠다 정말. 그렇게 욕을 먹고, 많은 사람들이 등을 돌려도, 바보같이 웃는 사람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뉴스를 읽으며 누군가와 이 슬픈 감정을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민홍이가 문자를 줘서 반가웠다. 워낙 말이 안나오는 일이다 보니 할 말은 많지 않았지만.

나는 정치에 관심은 많아도 모르는 게 많아서 노무현 대통령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잘은 모르겠다. 그래도 난 그 사람이 권위주의를 타파하고, 이 나라의 말도 안되는 시스템을 바꾸려는 게 좋았다. 조중동같이 국민을 교묘히 호도하는 악랄한 작자들과 끝까지 싸우는 걸 마음 속으로 응원했다. 정말 깨끗하고 도덕적인 정치인이라서 좋았다. 단기적인 처방을 하지 않고 시스템을 고치려는 사람이라서 마음에 들었다.

생각해 보면 정말 미리 제거되지 않고 대통령이라는 자리에 올라간 게 기적적이다. 저렇게 무서운 목표를 가진 사람이 더러운 정치인들 사이에서 살아남았고, 후진적인 정치 시스템 내에서 대통령까지 되었다는 게 불가능한 얘기만 같다. 요즘 친이, 친박이 나뉘어 싸우고, 이명박과 이상득이 원하는 사람이 원내대표가 되는 꼴을 보면 저것들이 국민의 뜻을 받아 정치를 하는 건지, 아니면 자기 꼴리는 대로 쥐락펴락 하는 건지 모를 정도다. 정치판처럼 비합리적이고, 원칙없이 돌아가는 곳이 또 있나 싶을 정도다. 그런 진흙탕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탄생했었다니... 내가 고등학교 때 일이라 어떻게 가능했는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놀랍다. 그런 대통령을 만든 우리 국민들도 대단하다.

오늘도 보면 노무현 대통령이 떠나는 길에는 노무현을 존경하고 사랑하는 평범한 국민들밖에 없는 것 같다. 유시민 등 몇몇을 제외하고는 조금이나 이름이 알려졌다 싶은 사람들은 다 노무현과 극과 극에 있었거나, 노무현과 함께 했었지만 결국 노무현을 버리고 간 사람들이다. 주변에 적이 많아 참 외로운 대통령이긴 하지만, 국민들한테 이런 추모를 받는 대통령이 또 있을까 싶다.

그렇게 시간을 흘려 보내다가 저녁 먹을 때가 되서야 서울대에 갔다. 처음에 집 밖에 나섰을 때는 이런 비극적인 날에 사람들이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까 궁금했다. 하지만 거리 풍경은 별로 다르지 않았다. 버스에서는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그냥 창밖만 봤다. 저 사람들은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노 대통령의 서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상상만 잠깐씩 해봤다.

그러다가 서울대 입구에서 버스를 잘못타고, 또 서울대생도 아닌 나한테 길을 물어봤던 아줌마한테도 잘못 알려 드려서 갑자기 당황하는 바람에 현실로 돌아왔던 것 같다. 영호형과 함께 샌드위치와 커피를 먹었고, 심심해져서 몇몇 친구들한테 연락하며 웃기도 했고, 책도 잘 읽고, 공부도 열심히 했다. 조금 전까지는 혼자만의 세계 속에서 조의를 표하고 있었지만, 금세 참 아무렇지 않게 또 살아가는 거 별거 아니었다.

혼자 집으로 돌아가는 길. 왠지 이런 날은 술을 마시고 싶었는데, 마땅히 마실 사람이 없어서, 그냥 담배나 피웠다.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 직전에 담배 있냐고 물어봤다던데. 누군가 '노무현 대통령님 가시는 길에 담배 한까치 바친다'고 쓴 리플을 감명깊게 읽었기에, 나도 그런 심정으로 담배를 피웠다. 훈련소 갔다 와서 잘 피지도 않는데. 조문 동영상을 보니 유시민이 노무현 대통령님 영정 앞에 담배를 하나 바쳤더라. ㅋㅋㅋ 웃긴 사람. 원래 분향소에서 이래도 예의인가? 예의가 어쨌고, 전통이 어쨌든, 노무현 대통령은 왠지 좋아했을 것 같다.

집에 와서도 계속 기사만 찾아 읽었다. 사진도 보고, 기사도 보면서 혼자 감정에 북받쳐 울기도 하고. 노무현 대통령이 정말 시골 아저씨같은 모습으로 손녀딸 자전거에 태우고 웃는 사진을 보니 그렇게도 슬펐다. 어떤 20대 중반 젊은이가 "당신을 싫어했지만 존경했다. 그런데 이렇게 가면 안돼잖아"라고 했다는 말과, 어떤 칼럼니스트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노무현 대통령 각하"라고 불러보고 싶다는 말이 괜히 와닿아서 특별히 많이 눈물이 났다.

나도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자였다고 말하기는 좀 힘들 것 같다. 많은 부분 공감하고, 지지하긴 했지만, 노 대통령의 정제되지 않은 언행이 싫었다. 노 대통령이 너무 전략적이지 못하고 바보 같은 사람이라서 안타까웠었다. 더 잘할 수 있는데, 그 신념과 비전이 제대로만 구현된다면 참 우리나라가 좋은 나라가 될 것 같은데, 능력이 부족하고 실행이 잘 안되는 것 같아서 많이 실망했었다. 그래서 오바마 대통령을 보고 열광했었는지도 모르겠다. 오바마 대통령은 세련되고 영리한 사람이라서,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아서 말이다.

그래도 좋아했던 대통령이다. 노무현 대통령을 존경했었고, 지금도 존경한다. 나도 이명박을 보면서 노무현 대통령을 더 그리워 했던 사람 중 하나였다. 왜 오바마에 열광하면서 노무현을 더 알려고 하지 않았었는지 모르겠다. 노무현 대통령은 참 한국적인 사람이었던 것 같다. 바보같지만, 그게 매력이고, 바보같았기 때문에 끝까지 굽히지 않을 수 있었던 게 아닐까. 그렇게 공격을 받으면서도... 그런 사람이 이런 일에 이기지 못하고 가버리다니. 안타깝다.

자살이라는 선택이 노무현스럽다는 생각도 든다. 나는 노무현 대통령을 잘 모르기에, 노무현스럽다는 말을 함부로 써선 안되겠지만, 그냥 내 느낌에. 정말 청렴하고 정직한 사람이었고, 자신도 그 믿음 아래, 도덕성을 최고로 여기며 살아가는 사람이었는데, 주변 사람들의 실수와 살아있는 권력의 무자비한 공격에 그게 무너지니까 자기 자신을 잃은 느낌이 아니었을까. NYT만 봐도 노무현이 corruption 때문에 조사받던 사람이라고 소개되고 있다. 괜히 내가 다 억울하다.

노무현 대통령이 더 많은 것들을 이뤄주셨으면 좋았을 텐데. 나이도 젊으신데... 아직 우리나라 갈 길이 멀었는데. 정말 유시민 같은 사람들이 잘해줬으면 좋겠다. 지금 한나라당, 민주당 보면 참 말이 안 나오고, 이명박 임기가 끝나고 그 다음 대통령이 될 사람한테도 별로 기대할 게 없을 것만 같아 절망적이다. 노무현/오바마처럼 대선을 앞두고 급부상할 인물이 생길 수도 있고, 유시민이 대선 후보로 나올 수도 있겠지만, 냉정하게만 봐서는 참 두 시나리오 모두 가능성 없어 보인다.

나도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 바위에서 자존심을 지키며, 떳떳하게 살겠다는 선배 글을 읽고 많이 동감했다. 사실 내가 그렇게 살 용기가 있는 사람인지는 의문이다. 고등학교 때 어떤 일을 겪고 나서 "언제나 정정당당한 삶을 살겠다"고 다짐했었지만, 그 이후로 지금까지 부끄럽지 않게 살았는지는 모르겠다. 나는 자신감이 많이 부족해서, 특히 사회성이 많이 떨어진다는 생각에, 어정쩡하게 살고 있는 사람이다. 노무현은 기업인들이랑 호텔 식당에 가서 밥을 먹어도, 자기는 돈이 없어 죽만 먹고, 꼭 자기 돈으로 지불하고 나왔다는데, 나는 그럴 배짱이나 있는 사람인가.

그래도 오늘은... 앞으로 하늘 아래 한 점 부끄럼 없이, 명예롭게 살겠다는 다짐을 해야겠다. 그리고 지금 이 다짐을 강하게 할 수 없는 만큼, 앞으로 노력해서 떳떳하게 살 수 있는 용기와 배짱을 갖춰야겠다.

노무현 대통령님 하늘에서 편히 쉬십시오.
2009/05/11 00:17 2009/05/11 00:17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훈련소에 갔다 와서 2주째 백수 생활 중이다.

훈련소에 있는 동안 회사가 폐업을 해서.. 국가에서 공식적으로 백수로 인정해줬다. 바로 전직대기기간!

다들 내가 전직해야 한다고 말하면, 불안하지 않냐고 물어보는데, 나는 그냥 병무청에서 3개월 안에 옮겨야 합니다라고 써진... 백수 기간을 딱 보장해 준 공문 받고 나니까 별로 불안하지 않다. ㅎㅎㅎ 믿는 구석이 있는 건 아니지만... 그냥 이렇게 군복무로 인정되는 백수 기간을 받으니까 운이 좋다고 느껴진다. ㅋㅋㅋ

사실 공문 마지막에 써있는, 옮기지 못하면 편입 취소라는 말을 읽으면 좀 무섭기도 하지만. 어쨌든 즐기고 있다. ㅋㅋ

훈련소는 동안엔 당연하고, 나와서도 서울에서 술마시고 돌아다니며 노느라 정신이 없어서 꽤 오래 블로그질을 못했다. 남들 블로그도 많이 못 가보고... 오늘 오랜만에 몇 개 돌아다녀 보니 재밌었다. ㅎㅎ 다들 재밌는 글을 쓰고 있었구나~ㅋ

근데 정말 백수 생활 하면서 귀찮음이 몸에 배서 구글툴바가 깔린 파이어폭스를 키기 귀찮아서 구글툴바 북마크에 저장된 블로그를 순회하진 못했다. 그냥 몇 개 주소 외우는 곳들만... ㅋㅋ

아 정말 걱정이다. 너무 모든 게 귀찮다. 훈련소 나와서 2주가 뭐 하면서 지나갔는지도 모르겠다. ㅠㅠ 이제 새로 시작하는 월요일부터는 보람차게 살아야지!!! 제발 좀... ㅋㅋ

안 그래도 훈련소 나오자 마자 영호형 BCG 써머 파이널 쫓아다니고 그래서 자극을 많이 받았는데, 그 때는 또 이 황금같은 기간을 제대로 써보자는 생각에 불끈 달아올랐다가, 게으르게 시간 다 허비하고 있다. 에휴... 내일부터는 진짜 서울대 가서 공부도 하고, 이런 저런 계획도 세워보고 해야겠다.

어제는 서울연세고려카이스트 경영동아리 모임인 MGM에 다녀와서 재밌었다. ㅋㅋㅋㅋ 주책맞게 활동하지도 않는데 이런 거 다 챙겨간다... ㅎㅎㅎ 인상깊었던 점들을 후기로 썼는데 네이버 블로그에 올렸다. 이거 블로그가 두개인데 둘 다 별로 특색이 없으니까 항상 어디에 올릴까 고민하게 된다. ㅋㅋㅋ 네이버도 찾아와 주세요...
2009/03/23 01:35
Damn shitty life
2009/03/23 01:35 2009/03/23 01:35
삶이 내 머리 속에 그려진 대로 흘러가지 않을 때 정말 더럽다.
나를 비난하게 되고, 남을 비난하게 되고, 기분만 더러워진다.
오늘은 최악...까지는 아니었지만 최악 중의 하나였다.

기분 더러울 때 시트콤 보는 거 강추다.
오늘도 How I met your mother라는 시트콤으로 회복했다.
빅뱅띠오리만큼 최강의 시트콤이 없는데... 이미 지금까지 방송한 건 다 봐버려서 1주일에 한 번 밖에 즐거움을 누릴 수 없다. 안타깝다.

이럴 땐 훈련소에 들어가는 게 일탈과도 같이 느껴지는데 ㅋㅋ
4주간 갔다온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전혀 없겠지만 그래도 4주 동안은 아무 생각 없이 살 수 있지 않을까. ㅋㅋ
군대 갔다온 애들이 나보고 훈련소를 너무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다고는 하더라...
가서 혹시라도 된통 당하고 나면 원래 내 삶도 썩 괜찮았다는 걸 알게 될지도 모르겠다. ㅋ
2009/03/21 00:45 2009/03/21 00:45
condescending

Collins COBUILD Advanced Learner's English Dictionary (네이버 영영사전)
If you say that someone is condescending, you are showing your disapproval of the fact that they talk or behave in a way which shows that they think they are superior to other people.

Oxford Advanced Learner's Dictionary (다음 영영사전)
behaving as though you are more important and more intelligent than other people

The American Heritage® Dictionary of the English Language, Fourth Edition (Dictionary.com)
Displaying a patronizingly superior attitude

동아 프라임 영한사전 (네이버/다음 영한사전)
  • 겸손한, 저자세의
  • (아랫사람에게) 짐짓 겸손한 체하는;생색내는 듯한

병특을 시작하고 나서부터 사전 검색을 정말 정말 많이 하는데, 하면 할수록 느끼는 거지만 동아 프라임 영한사전은 너무 믿음직스럽지 못하다. 오늘은 정말 너무 쳐틀린 경우를 발견해서 포스팅. 저렇게 거의 정반대의 의미를 써 놓다니.

이번 경우처럼 완벽히 틀린 경우는 처음 봤지만, 덜 쓰이는 의미를 맨 위에 써놓는다거나 조금 뉘앙스가 다르게 써놓는 경우는 꽤 보인다.

그리고 네이버/다음 영한사전에 제공되는 발음 읽는 여자는 진짜 최악이다. 이 condescending을 비롯해서 거의 대부분의 경우에, 원래 액센트와 상관 없이 지맘대로 단어 앞부분에 액센트를 줘서 올려 읽고, 단어 끝을 내려 읽는데... 동아출판사에서 그냥 서울 길거리에 보이는 아무 외국인이나 잡아다 알바시킨 게 아닌가 의심스럽다. 네이버 사전만 쓸 때는 미국식 발음 듣고 싶을 때 울며 겨자먹기로 욕하면서 들어야 했는데, 다음 영영사전에서 미국/영국식 발음을 동시에 제공해서 매우 애용하고 있다.

네이버/다음에서 왜 똑같이 동아 프라임 영한사전만 제공하는지 모르겠다. 동아 프라임 영한사전이 우리나라 영한사전계를 주름잡고 있나? 우리나라 사람들이 종종 문맥에 안 맞는 이상한 단어를 쓰는 이유가 영한사전에 있지 않나 싶다.
2009/03/20 13:11
Windows Internet Explorer 8
2009/03/20 13:11 2009/03/20 13:11
새로나온 IE 8, 이건 뭐 Chrome을 배낀 게 많다는 느낌인데... ㄷㄷ
  • 탭 별로 프로세스를 분리해서 한 탭이 다운되도 브라우저 전체에는 영향 없게 하는 기능
  • 브라우징 흔적이 안 남는 InPrivate Browing = 크롬의 Incognito window
  • URL에서 도메인 네임만 검은색으로, 나머지는 회색으로 표시해 주는 기능
  • 검색바 및 타이핑 하는 동시에 노란 색으로 match를 하이라이트 해주는 기능

빨라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버벅대서 Chrome처럼 쾌적하진 않다 ㅋㅋ
2009/03/06 18:37
Friday Night
2009/03/06 18:37 2009/03/06 18:37
오 ㅋㅋ

오늘 퇴근하는데 캄캄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안 캄캄하네.. ㅋㅋ
그리고 6시 땡하고 나와서 그런지 차도 별로 없었다. 여유로운 퇴근.

겨울이 가는 것인가... ㅋㅋ 여름, 가을에는 퇴근할 때 밝았는데, 겨울이 되니까 퇴근할 때 깜깜하더라.
학교다닐 때는 겨울에 해가 짧아지는지 길어지는지 신경조차 안 쓰고 살았는데 규칙적인 생활을 하다 보니 그런 게 느껴지기도 하네...
오랜만에 퇴근할 때 해가 떠 있으니까 기분이 괜히 좋다. 집에 와도 아직까지 밝고... ㅋㅋ

회사에서는 미친듯이 스트레스 받는다.
일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는 아니고 매우 사소한 이유로 꾸준히 주기적으로 스트레스 요인이 발생하는데 가끔 화가 치밀어 오르기도 한다. 하지만 전혀 내색하지 않고 있다. 도 닦는 기분이다. 예전에 블로그에 퍼오기도 했던 잭 웰치가 쓴 4E를 읽은 이후로 감정 컨트롤에 힘쏟고 있다.

퇴근 직전까지 스트레스 받았는데, 해가 떠 있다는 사소한 이유로 기분이 좋아지네. ㅋㅋ
주말이라 좋은 건가... ㅋㅋ
영호형의 추천대로 쫌 이따 시작하는 야구나 보다가 이따 카이스트 가서 술이나 마셔야겠다.
오늘 술 쳐마실 삘이다...


어제 24 보다가 늦게 잤는데 회사에선 졸리더니 퇴근하니까 안 졸리네.
매주 챙겨 보는데 깜빡하고 저저번주에 안 봤는지 2주치가 밀려 있었다.
어떻게 까먹을 수가 있지... 매주의 활력손데. ㄷㄷㄷ
어제 본 거 매우 재밌었다. ㅋㅋㅋ 스포일 주의: 미국 대통령이 싸대기 맞는 내용이 있다. 다음주가 매우 기대된다. ㅋㅋㅋ 그런데 24 보다보면 세뇌당하는 기분이다. 안 그래도 오바마 때문에 친미적으로 변하가는데...
2009/02/16 11:06 2009/02/16 11:06
네이버 영영사전 (eedic.naver.com)

네이버에서는 Collins COBUILD Advanced Learner's English Dictionary를 영영사전으로 제공해 주는데, 코빌드는 일반적인 영영사전과 달리 단어를 정의하려고 한다기 보다는 문장 속에 녹여서 설명해 준다는 느낌이다. 이런 방식을 corpus-based lexicography라고 부르는 것 같던데, 언어학에 조예가 없어서 자세히 설명하진 못하겠다.

단어 설명을 문장 속에 녹여서 해주기 때문에 함께 자주 쓰이는 전치사 등 실제로 문장 속에 단어가 쓰이는 형태를 정확히 알 수 있다. 문장이 어색해지는 건 단어를 요상한 전치사라든가 평소 잘 쓰이지 않는 형태로 억지로 쓰기 때문인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또 보라색 글씨가 은근 유용한데, brd-neg (보통 부정문에서 쓰임), oft the N of n (종종 the 명사 of 명사 형태로 쓰임), usu ADJ n (주로 형용사 명사 형태로 쓰임) 등을 알려준다. Exclusive를 검색해 보면 이 보라색이 쓰이는 예시를 많이 볼 수 있다. 또 보라색이 암호문 같아 짜증나면 왼쪽에 '품사 약어 설명'을 보면 뭔지 정확히 알 수 있다.

네이버 영한사전도 요약해서 밑에 같이 보여준다는 것도 은근 편하다. 영한사전 얼핏 보고 단어의 느낌을 직관적으로 익힌 다음에, 주절주절 설명되어 있는 영영사전을 읽고 정확한 뜻을 파악하는 코스가 좋은 것 같다. 영한사전만 보면 단어를 요상한 상황에 꾸겨넣을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생각한다.


Merriam-Webster (www.m-w.com)

뜻은 잘 안보고, 발음 들을 때랑 synonyms 볼 때 주로 쓴다. 네이버 영영사전 발음을 주로 듣긴 하는데 영국식이라 혹시 아쉬우면 웹스터를 듣는다. 네이버 영한사전 발음 아주 가끔 신뢰가 안갈 때가 있다. 그리고 동의어들의 뜻을 잘 구별해 주는 synonyms는 매우매우매우 강추임.


Dictionary.com (www.dictionary.com)

한 번 검색에 아메리칸 헤리티지 등 여러 사전을 떼거지로 볼 수 있어서 가끔 보는데, 광고랑 막 섞여 있고 폰트나 줄간격이 안 좋아서 가독성이 떨어진다. 또 발음을 단어 단위로 녹음한 게 아니라 syllable 단위로 녹음해서 조합해 놓은 듯 하다. 딱딱 끊겨서 짜증남. 아 그리고 여기도 synonyms가 있다.


Urban Dictionary (www.urbandic.com)

슬랭 사전. 슬랭은 고상한 사전들에는 안 나오니까... 미드 볼 때 유용.ㅋㅋ


Google.com & Google.com/trends (www.google.com, www.google.com/trends)

단어 뜻 파악할 때보다는 writing할 때 유용하다. 짧은 단어가 아니라서 사전에 안 나오는 어떤 표현을 써도 되는지 자신이 없을 때 구글에 검색해 본다. 우선 따옴표 없이 검색해 보고 i) 타이틀에서 많이 나오거나 ii) News results가 같이 나오면 안심하고 써도 되는 거고 iii) 미국/영국계 사이트에서는 많이 검색되지 않는데 중국계 (.cn) 사이트 검색결과가 많거나 혹은 한국계 (.kr) 사이트 검색 결과가 많으면 으면 콩글리쉬일 확률이 높은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

두가지 표현이 떠오르는데 둘 중에 뭐가 좋은지 모르겠으면 구글에 "adj1 nnnn" 과 "adj2 nnnn"을 이렇게 따옴표를 쳐넣고 각각 검색해서 검색 결과가 많은 게 뭔지 비교해 본다. 직접 비교하기 귀찮으면 구글 트렌드를 이용하면 좋다. 구글 트렌드는 news reference volume도 비교해 주는데, 이게 더 신뢰가 갈 때가 많다. 또 그 단어를 검색하는 지역과 언어도 보여주는데, 혹시 단어가 미국이 아니라 아시아 쪽에서 검색이 많이 되는 단어면 왠지 의심이 간다. 최근에 발견한 단어가 considerable. 이 단어는 한국과 한국어 페이지에서 제일 검색이 많고, 중국쪽 검색도 많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이상하다. 한국인들이 부적절한 상황에까지 남용하고 있는 것 같다는 뜻 같아서 왠지 앞으로 이 단어는 조심스럽게 써야할 것 같다.

또 의미 차이가 미미한 단어들의 뜻을 구분하고 싶을 때, m-w.com이나 dictionary.com의 synonyms를 통해서도 부족할 때가 있는데, 이 때 구글에 intent vs. intention 혹은 prominent vs. eminent 처럼 검색해 보기도 한다.

구글에 검색해 보는 것과 비슷한 맥락에서 뉴욕타임즈에 검색해 보기 등을 쓰는 사람도 있는 것 같다. 또 미국식-영국식 표현 구분하고 싶을 때는 NYT/WSJ vs. The Economist/FT 검색해 봐도 좋은 것 같다.


Daum 영어사전 (engdic.daum.net)

오늘 혹시나 해서 들어가 봤는데, 업그레이드 된 걸 발견했다!! 매우 기뻤음. 표현 통계, 관련 있는 단어 찾기, 예문 검색 등 미치도록 좋은 기능들을 제공한다. 제대로만 되면 Google.com을 완벽히 대체해 버리고, 구글이 줬던 것보다 더 큰 value를 줄 수 있는 사전인 것 같다.

오래 써보지 않아 뭐라고 말하기 힘들지만, 표현통계 기능이 매우 마음에 든다. 자주 함께 쓰이는 단어를 알려주는 게 나중에 writing을 할 때 유용할 것 같다. 또 Oxford 영영사전에서 미국식, 영국식 발음을 둘 다 제공하는 것도 좋다. 대충 쓱 보니 예문도 많은 것 같다. 예문이 정말 중요한데.. ㅋㅋ 아주 많이 기대된다.

아쉬운 점은 m-w.com 같은 상세한 synonyms 비교가 안되어 있는 것 같다는 점과, 기능이 많아서 그런지 검색하면 뜻이 딱 나오지 않고 클릭질 좀 해야 뜻을 볼 수 있다는 것.


개인적으로 네이버 영영사전을 80%, m-w는 synonyms볼 정도의 여유와 필요가 있을 때 10%, 구글 검색은 정확히 알아야겠다는 열정이 있을 때 5%, urban dictionary는 미드볼 때 3%, dictionary.com을 그냥 별 이유 없이 쓰고 싶을 때 2% 정도 활용하는 것 같다. 앞으로 다음 영어사전의 이용 비율이 높아질지 미지수 ㅋㅋ

여러분의 노하우도 저한테 리플 달아서 알려주시면 크게 환영합니다. ㅎㅎ
2009/02/12 10:12
한일병합 100주년?
2009/02/12 10:12 2009/02/12 10:12
http://media.daum.net/politics/all/view.html?cateid=1002&newsid=20090211190112908&p=fnnewsi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은 11일 "한·일 양국간 불행했던 과거사의 겸허한 반성을 통해 새로운 미래를 향해 함께 노력해나가자"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 의원은 이날 시내 한 호텔에서 나카소네 히로후미(中曾根弘文) 일본 외상을 만난 자리에서 "내년은 한일병합 100주년이 되는 해로 한국에서 역사재조명이 활발히 이뤄질 것"이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고 박정호 한일의원연맹 사무총장이 전했다.
2009/02/09 02:16
오랜만 ㅋㅋ
2009/02/09 02:16 2009/02/09 02:16
오랜만에 글이나 하나...
요새 이상하게 별로 쓸 게 없다.
음.

주말에는 2박 3일로 속초에 다녀왔다.
중학교 때 친구들이랑 무려 세번째 가는 속초. ㅋㅋ
8년 전에는 콘도에서 제공하는 버스 타고 갔고, 워터피아+바다에서 신나게 수영했고, 맥주 두병씩만 먹었는데,
이번에는 내 차 + 렌트해서 운전해서 가고, 노천탕에서 온천만 하다가 늘어져서 자고, 항구에서 회 떠와서 소주 + 양주 먹는 게... 나이를 먹어간다는 느낌이 들어서 묘하다.

솔직히 아직 어린 나이라서 이런 소리하기 웃기긴 하지만,
올해처럼 '나이를 먹었다'는 게 피부로 느껴지면서, 무겁게 다가오는 적이 없었다.

왜 그럴까.
학교를 떠나 혼자 살고 있어서 더 심한 것 같기도 하고.
길게만 느껴졌던 병특 3년은 야금야금 지나가고 있고, 이 시간이 지나면 더 이상 아무런 변명도 할 수 없는데, 제대로 뭔가를 준비하고 있는 것 같지도 않는 것 같고.
혼자 자취한다는 놈이 밥도 제대로 못해서 햇반만 열심히 사다먹고, 놀러가서 할 줄 아는 요리도 없고. ㅋㅋㅋ
철들지 않은 어른이 되는 느낌.

대전에서 심심하게 지내는 처지가 처지인지라 학교다닐 때 열심히 했던 동아리에 출몰하게 되는데,
자격도 없는 노인네가 잔소리하면서 지나치게 간섭하는 게 썩 바람직하지는 않은 것 같다.

생각하면 할 수록 근본적인 원인은 외롭고 심심하기 때문인 것 같으네...

아 배고파.
집에 술은 많은데, 안주거리랑 술 상대가 없네.
2009/01/30 19:44 2009/01/30 19:44
한국금융연구원을 떠나면서

저는 이제 한국금융연구원 동료 여러분의 곁을 떠납니다. 여러분과 인연을 맺은 지 만 9년, 원장의 직을 맡은 지 1년 반, 여러분과 함께 많은 일을 하며 때로는 같이 즐거워하고 때로는 같이 힘들어 하고 때로는 같이 분개하기도 했던 값진 추억을 갖고 여러분 곁을 떠납니다. 그동안 여러분과 함께 금융연구원이 국내의 대표적인 금융정책 두뇌집단(Think Tank)으로, 또한 국내의 독보적인 금융연구기관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기여했다는 자부심을 갖고 떠납니다.

1년 반 전, 제가 원장에 취임하면서 여러분께 말씀드렸습니다. 금융연구원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연구기관으로 한 단계 더 발전시키자고. 금융연구원의 발전은 국내 금융정책의 수준을 높이고 우리 금융산업을 발전시키는 일이라고. 그러나 이 일은 제가 원장으로서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었습니다. 우리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하는 일이었습니다. 연구는 여러분의 몫입니다. 원장의 몫은 여러분들이 소신껏 오직 여러분의 학자적 양심과 신념에 따라 연구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일입니다. 때로는 외풍을 막아주고, 때로는 여러분을 대신해서 외부의 부당한 압력에 대항해 싸우는 일입니다. 때로는 여러분의 입이 되고, 때로는 여러분의 손과 발이 되는 일입니다. 그것은 연구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지키는 일입니다.

저는 지난 1년 반 원장으로서의 제 몫의 일을 최선을 다해 성실하게 그리고 열심히 했습니다. 그리고 제 임기를 절반 밖에 채우지 못하고 오늘 여러분 곁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이제 여러분을 더 이상 지켜드리지 못하는 미안한 마음을 안고 여러분 곁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연구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한갓 쓸데없는 사치품 정도로 생각하는 왜곡된 ‘실용’ 정신, 그러한 거대한 공권력 앞에서 이제는 제가 더 이상 여러분에게 도움이 되기보다는 짐이 되어 가고 있다는 생각에 금융연구원을 떠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연구원을 정부의 Think Tank(두뇌)가 아니라 Mouth Tank(입) 정도로 생각하는 현 정부에게 연구의 자율성과 독립성은 한갓 사치품일 수밖에 없습니다. 정책실패의 원인을 정책의 오류에서 찾기보다는 홍보와 IR에서 찾는 현 정부의 상황 판단 앞에서, 잘된 것은 모두 내 탓이요 잘못된 것은 모두 네 탓이라고 보는 현 정부의 인식 앞에서, 결정은 내가 할테니 너희들은 그저 일사불란하게 따라오기만 하라는 현 정부의 일방통행식 밀어붙이기 사고방식 앞에서 정부 정책에 대한 비판은 비판의 잘 잘못을 따질 필요도 없이 현 정부의 갈 길을 가로막는 걸림돌에 불과할 것입니다. 아니, 비판이 아니더라도 정부의 정책을 앞장서서 적극적으로 홍보하지 않는 연구원이나 연구원장은 현 정부의 입장에서는 아마 제거되어야 할 존재인 것 같습니다. 경제성장률 예측치마저도 정치 변수화한 이 마당에 그것은 아마 당연한 일이겠지요.

돌이켜 보면 정부의 정책이 지금처럼 이념화된 적도 흔치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정책의 논의 과정이 생략되고 사고와 아이디어의 다양성이 이처럼 철저히 무시된 적도, 아니 봉쇄된 적도 흔치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적어도 우리 사회가 민주화된 이후에는 말입니다. 경제적 논리와 경험적 증거보다는 주의와 주장만 난무하는 무리한 정책, 네 편과 내 편을 가르는 정책, 모든 국민에게 골고루 혜택이 돌아가기보다는 특정 집단에게 혜택이 집중되는 정책, 그 앞에서 사고와 아이디어의 다양성이 인정될 수가 없겠지요. 이에 근거한 활발한 정책 토론 또한 불편하겠지요.

여러 가지 사례를 들 필요도 없습니다. 현 정부가 금과옥조처럼 여기는 금산분리 완화정책을 살펴봅시다. 재벌에게 은행을 주는 법률 개정안을 어떻게 ‘경제살리기 법’이라고 부를 수 있습니까. 어떻게 ‘개혁입법’이라고 부를 수 있습니까. 그것을 어떻게 국제적 조류라고 감히 주장할 수가 있습니까. 어떻게 우리나라가 전세계에 유래가 없을 정도로 금산분리가 가장 철저한 나라라고 주장할 수 있습니까. 정부의 주장과는 달리, 그리고 일부 보수집단 금융이론가들의 주장과는 달리 우리나라는 전세계 선진국에는 유래가 없을 정도로 산업자본의 금융지배가 가장 많이 허용된 나라입니다. 그 폐해도 가장 많이 경험한 나라입니다.

여러분들은 외국의 경우 은행이든 증권사든 보험회사든 산업자본의 지배 아래 있는 세계적 금융기관을 보신 적이 있습니까. 제가 과문해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아직 산업자본의 지배 아래 있는 세계적 은행, 세계적 증권사, 세계적 보험사의 예를 듣지도 보지도 못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은행을 제외하면 증권, 보험 등 제2금융권의 주요회사들은 거의 대부분 산업자본 즉, 재벌의 지배 아래 있습니다. 이래도 저희 나라가 전세계에서 금융과 산업이 가장 철저히 분리된 나라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그리고 불행히도 재벌의 지배 아래 있는 우리나라의 증권사, 보험사들은 비록 국내시장에서는 1류 행세를 하지만 국제시장에서는 2류, 3류 수준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재벌의 소유를 금지했기 때문에 우리나라 증권사, 보험사가 세계시장에서 2류, 3류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래도 재벌의 은행소유를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금융산업이 국제적인 수준으로 발전하지 못한다고 할 수 있습니까. 그렇게 주장하기 전에 우선 재벌들은 자기들이 소유한 증권사, 보험사를 국제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금융사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런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은행을 재벌에 주어야 한다는 주장은 마치 프리메라 리그의 꼴찌 축구팀에게 야구를 하도록 해주면 월드시리즈 챔피언이 될 거라는 주장과 다르지 않습니다. 복잡하고 어려운 경제이론을 내세우기도 전에 이런 평범한 상식적 결론을 현 정부는 왜 진솔하게 인정하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저희 연구원으로서는, 그리고 저 개인으로서도 -- 원장으로서 뿐만 아니라 금융학자로서 -- 정부의 금산분리 완화정책을 합리화할 수 있는 논거를 도저히 만들 재간이 없습니다. 정부의 적지 않은 압력과 요청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재벌의 은행소유를 허용하는 은행법과 금융지주회사법 등 개정안은 금융분야에서의 대운하 정책과 다르지 않습니다. 한번 국토를 파헤치고 나면 파괴된 환경을 되돌릴 수 없듯이 일단 은행이 재벌의 사금고가 되면 이를 되돌릴 수가 없습니다. 환경파괴의 영향이 모든 국민에게 미치는 외부불경제성(external diseconomies)과 마찬가지로 은행의 사금고화도 금융체제 위험(systemic risk)을 높이는 외부불경제성을 갖고 있습니다. 일단 파괴된 환경은 사후 감독이나 제재로 쉽게 복구되지 않듯이 은행 사금고화의 폐해도 현 정부와 일부 보수 금융학자들의 주장과는 달리 사후 감독이나 제제를 강화한다고 쉽게 방지되거나 시정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운하 정책이나 금산분리 완화정책이 쉽게 포기되지 않는 이유는 아마도 그 혜택이 특정 집단에 집중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특정집단의 이익이 상식을 압도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밖에 달리 결론지을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4대강 정비사업이라는 명분으로 삽질을 하다가 나중에 슬쩍 연결하면 대운하가 된다고들 합니다. 재벌의 은행소유한도를 4%에서 10%로 올려 일단 발을 들여놓고 나서 나중에 슬쩍 조금만 더 풀어주면 되니까 이것도 닮은꼴입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우리의 경제위기로 키우고 있는 정부의 거듭된 오판과 실정이 또 다른 사례가 되겠지요. 전국민이 합심해서 글로벌 금융위기에 총력 대응해도 부족할 때입니다. 다양한 의견이 표출되고 진지한 논의를 거쳐 국민의 의지가 정책으로 결집되어야 할 때입니다. 정부는 허심탄회하게 귀를 열어야 할 때입니다. 그러나 좌-우, 진보-보수, 네 편-내 편, 네 탓-내 탓 가르기에 집착하다 보니 정부의 관심은 다른 데 있는 것 같아 보입니다. 정부는 다양한 의견의 자유로운 표출과 논의를 막고 싶은 것 같습니다. 위기상황에 대한 판단마저도 정책적으로 왜곡되고 수시로 번복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정책대응에도 실기를 하는 것 같습니다. 서로 상충되는 정책이 남발되는 것 같습니다. 위기는 점점 더 현실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국민들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정부에 대한 국민의 불신도 커지는 것 같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연구원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연구의 자율성과 독립성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이럴 때 연구원 동료 여러분의 곁을 떠나는 제 심정도 착잡하기 그지없습니다. 그러나 ‘법에 규정’된 원장의 임기를 부정하는 ‘법치’ 정부의 이중 잣대(double standard) 앞에서 연구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보장해달라고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연구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위해 원장의 임기가 보장되어야 한다고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그리고 연구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희생하는 대가로 연구원의 원장직을 더 연명한다면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원장의 직은 제 개인의 영달을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 연구원의 발전을 위해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근래 돌아가는 세태를 보면서 제 후임으로 어떤 분이 오실까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여러분들도 마찬가지겠지요. 어떤 분이 원장으로 오시든 여러분께서는 동요하지 마시고 조용히 연구에 매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제가 여러분께 누누이 말씀드렸듯이 연구원을 이끌어 나가는 것은 원장이 아니라 여러분 자신이라는 점을 한시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제가 원장으로 재임했던 기간 중에도 연구원을 이끌어 왔던 것은 제가 아니고 여러분이었습니다. 저는 단지 여러분을 도와드리는 역할만을 하였을 뿐입니다.

눈앞의 이익에 눈이 멀어 정부의 요구에 맹목적으로 따라서는 안됩니다. 금융연구원의 품격을 유지해야 합니다. 금융연구원에 대한 외부의 신망과 신뢰를 유지해야 합니다. 긴 세월을 두고 보면 그래야만 우리 금융연구원이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우리가 국가와 국민에 보답하는 길입니다.

한동안 쉽지 않은 시절이 금융연구원에도 올 것입니다. 그러나 어느 시인이 말했습니다. 이 세상에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은 없다고. 이 세상에 젖지 않고 피는 꽃은 없다고. 여러분이 겪는 어려움이 금융연구원의 꽃을 피우는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저는 비록 금융연구원을 떠나기는 하지만 동료 여러분을 아주 떠나는 것은 아닙니다. 뜻을 같이 하는 학자들이 한 평생을 같이 하듯 저는 여러분과 평생을 같이 할 것입니다. 여러분의 동료로서 또한 선배로서 저는 금융연구원을 떠나서도 금융연구원의 발전을 위해 여러분과 같이 노력할 것입니다. 금융연구원을 금융연구자들의 품으로 되찾을 때까지 .....

2009년 1월 31일

한국금융연구원 원장 이동걸



오래 전부터 느꼈지만 정말 답이 없다. 내가 얼마 살지 않아서 겪은 바가 적은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최악인 정부가 있었나 싶다. 민주주의, 경제, 남북관계 다 망치고 있다. 임기가 끝나고 나면 우리나라가 얼마나 퇴보해 있을지 궁금해진다.

의사결정을 내리는 사람은 무능하고 판단력이 떨어지는데, 의사결정 과정조차 개판이니까 앞으로 나아질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 같다. 한화 김승연 회장은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처음에 밀어붙이다가 나중에 상황이 심상치 않은 것을 느끼고, 그제서야 리스크가 너무 크다는 그룹 내부 의견을 듣기 시작해서 결국 인수를 포기하고 올해 한화그룹 목표를 '생존'으로 정했다고 한다. 정말 고집 세 보이는 조폭 회장님도 위기가 오면 남의 말을 듣는데, 어떤 설치류 한 마리는 별로 그렇지 못한 것 같다. 한화 그룹 임직원들은 그룹이 망하면 자기들도 생계가 막막해지니까 충언을 했을테지만, 나라가 쳐망해도 자기 먹고 살 것 잘 챙길 수 있는 인간들은 충언을 해서 위험을 무릅쓰기보다는 듣기 좋은 말만 하겠지. 무슨 말을 하든 그 설치류는 듣지도 않을 거고, 들어도 지능이 떨어져서 이해하지도 못하겠지만 말이다.
 Prev   1   2   3   4   5   Next 
chol’s Blog is powered by Tattertools.com / Designed by faido